지난해 이인구와 함께 팀의 공격을 도맡았던 팀의 ‘주포’다. 시드니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는 대표팀 센터로 뛰며 한국의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한 몫을 하기도 했지만, 정작 이번 슈퍼리그에서는 소속팀 현대자동차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 1차대회 후반부터 교체 멤버로 출전해온 것이 ‘활약’의 전부였다.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2000 남자부 3차대회 첫 경기는 후인정에게 슈퍼리그 무대에서의 ‘부활’을 예고해준 한 판이었다.
1, 2차대회 실업 1위팀 현대자동차와 대학부 1위팀 한양대의 맞대결로 벌어진 첫 경기는 소문에 비해 볼거리는 없었던 ‘싱거운’ 경기. 1시간만에 현대자동차가 3-0으로 완승했다. 사실 3차대회부터 대학 신입생들이 뛰지 못하는 규정 때문에 세터 손장훈 센터 윤봉우 등 1, 2차대회 주전들이 나서지 않은 한양대는 국내 최고의 블로커들을 앞세운 현대자동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이 경기의 초점은 후인정의 활약. 후인정은 이날 슈퍼리그 들어와 처음으로 3세트동안 교체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해냈다. 전 선수들이 고루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서도 후인정은 팀에서 임도헌(16득점) 다음으로 많은 14득점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후인정은 오픈 스파이크를 비롯, 속공과 백어택 등을 고루 성공시켜 녹슬지 않은 경기감각을 발휘했다. 80%의 높은 스파이크 성공률까지 보여 ‘순도’에서도 팀내 최고.
현대자동차는 단신 강성형(1m89)이 지키던 라이트 자리를 후인정이 맡으며 ‘높이’와 ‘힘’이 더해져 슈퍼리그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편 여자부 2차대회 경기에서는 LG정유가 흥국생명을 3-0으로 눌렀다. 이날 흥국생명의 패배로 여자부는 LG정유 현대 도로공사의 3강의 3차대회 진출이 확정됐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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