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골드컵국제대회 16일 캐나다와 첫경기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30대 초반, 20대 후반, 20대 중반이 이룰 하모니.’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천년 첫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인 제5회 골드컵국제축구대회 첫경기를 가질 한국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내놓은 ‘세대별 융합’이다. 허감독의 구상을 실현시킬 ‘3각편대’는 황선홍(32·수원 삼성), 유상철(29·요코하마 F마리노스), 안정환(24·부산).

예선 D조에서 캐나다와 맞설 허감독은 “캐나다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지 않고 공격수들을 맨투맨으로 막는다”며 이같은 공격라인을 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축구 득점왕 황선홍이 최전방에서 수비라인을 끌어내면 98년 국내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 유상철, 지난해 K리그 득점 2위 안정환이 2선에서 침투해 득점을 노린다는 게 허감독의 복안. 유상철과 안정환은 수시로 자리를 맞바꿔 황선홍의 짝을 이루는 동시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한다.

허감독은 “황선홍 유상철의 노련미에 안정환의 기술이 잘 섞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황선홍이 제 몫을 못할 경우 무릎부상을 당한 이동국(21·포항스틸러스)이 투입돼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

허감독은 캐나다 공격력에 대한 분석도 마친 상태. 14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드러난 캐나다의 주루트는 브렌난-스탈테리-코라지니로 이어지는 왼쪽 공격. 이를 막기 위해 오른쪽 윙백 박진섭이 일차 저지선을 치고 ‘월드스타’인 스위퍼 홍명보가 뒤를 받친다.

그러나 문제는 대표팀 내부에 있다. 8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매일 비가 내려 한차례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캐나다전에서 제 기량만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낮 12시부터 MBC TV에서 생중계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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