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각국의 경찰이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이유는 거대한 범죄 집단을 상대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훌리건으로 불리는 축구장 난동꾼을 막기 위한 것.
벨기에와 네덜란드 영국의 경찰은 14일 훌리건의 개인 신상자료를 주고받는 공조 체재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유럽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훌리건이 본격적으로 날뛸 것으로 보이는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6월11일∼7월3일·네덜란드 벨기에)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극도로 존중되는 유럽이지만 각국 경찰은 훌리건에 대해서는 모든 신상자료를 공유하기로 했고 훌리건으로 의심되는 자를 아예 경기장에 들여보내지 않거나 12시간 이상 구금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 ‘훌리건 잡기’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 때에도 훌리건은 떼지어 프랑스 전역을 휩쓸며 폭력을 일삼아 프랑스 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바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 ‘경찰 대 훌리건’의 장외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이번 대회를 잘 봐둬야 할 것 같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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