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의 부상공백과 코오롱 이탈파문을 딛고 13일 도쿄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07분20초)을 세우고 귀국한 이봉주(30)가 17일 오인환코치와 함께 본사를 찾았다.
이봉주는 “부상공백으로 8분대 진입조차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3월 동아국제마라톤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올림픽 티켓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2월 도쿄마라톤과 4월 보스턴마라톤을 뛰는 스케줄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봉주는 올 동아마라톤에 비공식적으로 참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봉주는 3월19일 열리는 동아마라톤이 새천년에 처음 열리는 서울대회인 점을 감안, 훈련을 겸한 마스터스 부문 참가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한국최고기록 경신을 축하한다. 재기 성공 비결은….
“코오롱을 떠난 뒤 훈련비가 없어 여관을 전전하는 등 풍족치 못한 생활을 했지만 마음은 훨씬 편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이 주효했다.”(이봉주)
―소속팀이 없어 훈련에 어려움이 많은데….
“육상연맹 회장사인 삼성 등 대기업에서 마라톤팀을 창단해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훈련만 할 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지 달려갈 것이다.”(이봉주)
―현재 훈련은 어디서 하고 있나.
“동아마라톤에 대비해 임상규코치와 4명의 선수가 경북 고성에서 합숙훈련을 계속하고 있다.”(오인환코치)
―최근 유럽 진출설이 있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휠라코리아측에서 유럽에서 고지대 전지훈련 제의는 받은 적이 있지만 세계정상의 선수인 이봉주가 굳이 고지대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오인환코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리고 결혼할 것이다.”(이봉주)
―코오롱 둥지를 벗어나 방황한 4개월여간 고통이 심했을 텐데 ‘옛 사부’ 정봉수감독에 대해 할 말은 없나.
“노 코멘트다.”(이봉주, 오인환코치)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