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막하는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16일 현지로 떠난 한국 선수단은 남녀 모두 결승 진출이 목표다. 지난 대회에서는 남자 3위, 여자 4위.
이번 대회에서는 유승민(동남종고)과 석은미(현대백화점)의 활약이 관심의 초점이다. 둘은 최근 대표팀에서 은퇴한 유남규(삼다수)와 박해정(삼성생명)의 공백을 메울 ‘차세대 주자’.
유승민은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 2관왕에 이어 일본 오픈대회에서도 93년 세계선수권자인 장 필립 가티엥(프랑스)을 꺾고 4강에 올라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었다. 현재 세계 랭킹 34위로 김택수(9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그 기세를 대회 직후 홍콩에서 벌어지는 올림픽 예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석은미는 박해정이 대표팀에서 나가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권을 물려받은 선수. 이번 대회는 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5단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유지혜(삼성생명)와 김무교(대한항공)가 각각 1, 2단식 주자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석은미는 ‘3번째’ 자리를 놓고 이은실(삼성생명)과 우선 ‘팀 내 경합’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윤상문 대표팀 감독은 만약 북한과 4강에서 맞붙게 된다면 석은미를 주전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펜홀더 전진 속공형인 석은미가 북한의 위복순과 같은 이질 라버 셰이크핸드 전형 선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중국 다음의 여자 탁구 강국으로 꼽히는 북한을 넘어서기 위해선 석은미의 분전이 필수적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