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PGA]"첫승갈증 4월까지만 참으세요"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두 시즌 연속 4승씩을 거둔 박세리가 왜 그러는 거야.”

“지난해 신인왕 김미현은 2년생 징크스에 빠졌나.”

“미국에서 골프를 10년이나 쳤다는 박지은도 그린적응 기간이 필요한가.”

올시즌 초반 미국LPGA투어에서 풀시드(전대회 출전권)로 뛰고 있는 한국낭자 5명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국내 골프팬들로부터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미현(/016·한별)이 시즌 개막전부터 4개대회에 연속 출전해 단 한번 톱10(LA챔피언십 공동7위)에 진입한 것이 5명중 가장 좋은 성적.

믿었던 박세리(아스트라)는 첫 대회 ‘실격’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초 예정된 대회 출전도 포기한 채 ‘잠수’하고 있는 상태.

‘준비된 신인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99퓨처스투어(2부리그) 상금왕 박지은도 1부리그의 ‘높은 벽’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들과 그들의 실질적인 ‘전담코치’인 아버지들은 여유가 있다.

“컨디션과 샷감각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5월 이후를 지켜봐 달라”는 것이 그들의 ‘변명’아닌 ‘확신’이다.

박세리와 김미현의 미국투어 성적추이가 이를 증명하고 미국아마추어골프를 주름잡았던 박지은도 대부분 시즌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만 미국LPGA 집행위원인 펄 신은 한창 시즌중에 ‘평양골프대회 출전’을 추진하는 등 경기력 향상보다는 ‘이벤트’에 더 신경을 쓰는 듯 하고 박희정은 승부처에서 맥없이 무너지며 3개대회 연속 예선탈락해 큰 기대를 걸 수는 없을 듯.

올시즌 개막전 외신들은 ‘한국낭자군, 스웨덴군단(아니카 소렌스탐, 리셀로테 노이만, 헬렌 알프레드슨)을 압도할 돌풍 예상’이라는 기사를 쓴 바 있다.

과연 5명의 한국낭자 중 누가 먼저 올시즌 첫 우승테이프를 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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