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팀은 모두 주포가 빠지는 바람에 이날 ‘혼쭐’이 났다. 이인구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현대자동차는 상무와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려운 역전승을 거뒀고 신진식이 발목 부상중인 삼성화재도 대학팀 한양대를 맞아 1세트와 4세트에서 두 번이나 25-23까지 몰린 끝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위기에 몰린 현대자동차를 구해낸 것은 ‘거미손’ 방신봉. 방신봉은 이날 올시즌 최다인 12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속공은 물론 보기 드문 백어택까지 성공시키며 15점의 공격 득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미 4강 진출을 확정지어놓은 현대자동차는 안이한 경기를 펼치다 이상복(21득점) 권순찬(20득점) 박희상(19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상무에 1, 2세트를 거푸 내줬다. 방신봉의 활약이 시작된 것은 3세트부터. 방신봉은 16-14에서 블로킹 2개와 속공 2개를 묶어 4점을 연속으로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4세트에서도 8-5에서 블로킹 2개를 성공시켜 10-5를 만들어 상무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방신봉은 팽팽히 맞서던 11-11에서 박희상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아내 승기를 현대자동차쪽으로 돌렸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한양대를 졸업한 레프트 석진욱(16득점)과 세터 최태웅이 김세진 장병철 김기중 이병용 등과 호흡을 맞춰 ‘후배’들을 꺾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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