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세계최강 중국에 1-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 나선 김무교(대한항공)가 중국의 에이스 왕난을 2-0으로 잡아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다. 세계랭킹 1위인 왕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 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던 선수. 현 중국 여자 탁구의 ‘최고봉’인 왕난을 세계 랭킹 41위인 김무교가 꺾은 것은 ‘일대 사건’. 왼손잡이 김무교는 백핸드 푸시와 드라이브를 앞세워 1,2 세트를 모두 21-19로 따내 ‘거함’을 침몰시켰다.
그러나 이변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두번째 단식에 나선 한국의 에이스 유지혜(삼성생명·세계랭킹 8위)가 세계랭킹 2위인 리주에게 아깝게 패하면서 분위기는 중국 쪽으로 돌아섰다. 1세트를 16-21로 내준 유지혜는 2세트에서 리주를 21-15로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 유지혜는 17-20까지 몰리다 내리 2점을 따 19-20까지 쫓아갔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단식의 이은실은 중국의 신예 장이닝에게 0-2로 쉽게 무너졌고 이날의 승부처가 된 네번째 단식에서도 유지혜가 왕난에게 0-2로 패해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한편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는 폴란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김택수(대우증권)가 첫 경기에서 그루제스키를 2-1로 눌러 승기를 잡았다. 2단식에서는 오상은(삼성생명)이 블라즈스키를 2-0으로 꺾은데 이어 3단식에 나선 유승민(동남고)도 슐츠를 2-1로 이겨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