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산-들-바다로 떠나는 관광열차 여행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철로위에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아직은 철이른 봄타령일지 모른다. 그러나 산과 들, 바다로 봄맞이 떠나려는 성급한 여행자를 태울 관광열차는 이미 출발채비를 차렸다. 철도청이 마련한 봄맞이 관광열차 운행계획을 알아본다.

△환상선(環狀線)순환열차(당일)〓열차 아니면 둘러 보기 어려운 한국의 오지(奧地)역을 여행하는 환상선(幻想線)코스.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을 차례로 연결하는 특별노선을 운행한다. 국내 철도역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추전역(해발 855m), 뱀이 똬리를 틀 듯 나선형으로 가설한 루프식터널(금대터널·강원 원주)도 지난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글로 잘 알려진 낙동강 상류 오지의 간이역인 승부역(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는 한시간 40분동안 정차한다.

△여수 향일암-오동도 동백꽃 관광열차(무박2일)〓떨기째 뚝뚝 떨어지는 빨간 동백꽃은 피었을 때 보다 진 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동백나무가 하늘을 가린 경치 좋은 오동도에서 활짝 핀 동백꽃과 바다 경치를 원없이 감상할 수 있다. 또 돌산도의 향일암은 불교신자들 사이에서 기도하면 잘 이뤄진다고 알려진 국내3대 기도처중 하나로 장엄한 남해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알싸한 맛이 일품인 돌산도 갓김치도 덤으로 즐길수 있다.

△광양 매화마을-곡성5일장 관광열차(무박2일)〓봄기운 완연한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에 들러 매화꽃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어렵사리 찾아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아침 일찍 지리산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 야간열차로 쌓인 피로도 풀고 귀로에는 곡성에서 열리는 5일장도 본다.

△동해추암일출열차(무박)〓동해일출의 최고명소로 알려진 추암의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추암에는 원래 역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추암일출이 인기를 끌자 철도청이 지난해 임시역사를 지었다. 해맞이후에는 동해시로 이동, 명필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와 폭포가 아름다운 무릉계곡 등지를 관광(선택)한다.

△정동진 해돋이관광열차(무박)〓야간열차로 해뜨기 직전 정동진역에 도착, 해맞이를 한다. 강릉에서는 선택관광도 즐길 수 있다. 코스는 두가지. 1코스(7000원)는 소금강∼주문진부두∼경포대, 2코스(8000원)는 참소리박물관∼오죽헌∼시립박물관∼선교장∼경포대.

강원도 강릉시 정선 평창군에 걸쳐 있는 해발 1322m의 노추산을 오르는 코스. 첩첩산중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산골을 지나 등반 재미가 특별하다. 등반의 출발지는 정선선의 종착역인 강원도 정선의 구절역. 산행에는 5∼6시간이 걸린다.

△철도여행안내센터 02-392-7788 △철도청 영업개발과 042-481-3287.

한국철도 홈페이지(www.korail.go.kr). ‘기차여행’을 클릭하면 관광열차 안내페이지를 볼 수 있다.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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