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슈퍼리그 2000 여자부 최종 결승 3차전. LG정유가 현대건설을 3-0으로 물리치고 ‘반격’에 나섰다. LG정유는 2패 뒤 첫 승으로 회생의 가능성을 보였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LG정유 선수단의 이날 각오는 남달랐다. 김철용감독까지 경기 전 “쥐도 막다른 곳까지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며 전의를 불태웠을 정도. LG정유는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며 공수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이날 LG정유의 주축은 단연 실업 12년차의 ‘주부 거포’ 장윤희. 장윤희는 혼자 28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슈퍼리그 9연패를 이끌어온 주역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만큼은 30세의 나이를 잊은 듯 장윤희는 왼쪽 공격은 물론 중앙 공격과 백어택까지 구사하며 코트 전면에서 펄펄 날았다.1세트. LG정유는 6-6에서 장윤희의 포인트로 7-6을 만든 뒤부터 내내 현대건설을 앞서나갔다. 장윤희와 정선혜의 포인트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나간 LG정유는 18-13에서 구민정과 장소연에게 내리 4점을 내줘 18-17까지 쫓겼지만 장윤희의 후위 공격과 상대 범실로 다시 점수를 벌였다. 세트 스코어 25-21.
2세트 역시 LG정유가 중반 이후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아 승리했다. 16-16에서 장윤희의 득점 2개와 현대건설의 범실 2개를 묶어 내리 4점을 뽑아내며 20-16으로 앞섰고 결국 25-19로 세트를 따냈다.
LG정유는 3세트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내달렸다. LG정유는 장윤희 박수정 정선혜 등이 고루 득점하며 8-4, 16-10으로 두 차례의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모두 앞선 채 느긋하게 맞았고 기세를 몰아 25-19로 경기를 끝냈다.
남자부 4강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한양대를 3-1로 누르고 2승1패로 결승에 진출, 삼성화재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여자부 최종결승
LG정유(1승2패) 3-0 현대건설(2승1패)
▽남자부 4강전
현대자동차(2승1패) 3-1 한양대(1승2패)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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