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패전' 조진호 '2이닝 무실점'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박찬호는 ‘흐림’, 조진호 김선우 김병현은 ‘맑음’.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들이 4일과 5일 ‘동시 출격’했다.

‘맏형’인 LA다저스의 박찬호(27)는 홈런을 맞았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망주 조진호(25)와 김선우(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1)은 깔끔한 피칭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5일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볼넷 2개와 홈런 1개를 내주며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1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2회 대타로 나온 로빈 벤추라에게 우중월 1점홈런을 얻어맞은 뒤 야수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지난해 무려 31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박찬호는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첫 등판에서 홈런을 내줌으로써 불안감을 안겨줬다.

다저스는 박찬호에 이어 그의 ‘사부’격인 오렐 허샤이저를 3회부터 마운드에 올렸으나 허샤이저 역시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다저스의 3-7 패.

한편 보스턴의 ‘제5선발’에 포함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조진호는 5일 홈구장인 시티오브팜즈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이에 앞서 4일 보스턴 칼리지전에서 8-3으로 앞선 8회부터 마무리로 나선 김선우는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4사구 없이 1안타 무실점,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스피드와 투구폼, 공끝이 모두 만족스럽다”며 김선우를 칭찬했다.

애리조나의 ‘핵 잠수함’ 김병현도 4일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7회 4번째 투수로 등판, 3타자 중 2명을 삼진으로 낚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힘있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김병현은 이날 던진 애리조나 5명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무안타 무실점.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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