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2일 은퇴를 선언한 선동렬은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로 은퇴경기를 치렀다.
선동렬은 당초 시범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서 한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야구기구(NPB)가 등록선수가 아닌 그가 공식경기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이벤트로 대신했다.
결과는 초구를 135㎞짜리 ‘빠른’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선동렬이 2구째도 몸쪽 직구를 던졌으나 마쓰이가 날카롭게 받아쳐 1루수 야마사키의 글러브 스치며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은퇴 기념 투구를 마친 선동렬은 환하게 웃으며 1루 베이스를 밟고 나온 마쓰이와 악수를 했고 나고야돔을 메운 4만여명의 주니치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주니치는 선동렬에게 ‘명예선수’ 자격증을 수여해 4년간 기여했던 선동렬의 업적을 기렸다.
―은퇴경기를 치른 소감은….
“다시 주니치 유니폼을 입으니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구위는 어땠나.
“4개월 동안 푹 쉬었는데도 직구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최선을 다해 던졌다. 마쓰이가 좀 봐줬으면 좋았을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좀더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 기회가 닿는다면 지도자로 국내 프로야구에 기여하고 싶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