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마라톤팀이 마지막 한 장 남은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 3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간 국내외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 2명과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1위를 한 선수 1명으로 최종 구성된다.
티켓 3장 중 2장의 ‘임자’는 이미 지난달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07분20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운 이봉주(30·무소속)와 2시간08분49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낸 백승도(32·한전)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
그럼 이번 2000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주어질 남은 한 장은 과연 누가 가져갈 것인가.
일단 2시간07분49초의 개인기록을 갖고 있는 상무의 김이용(26)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훈련량을 쌓은 한국전력팀도 만만치 않다.
한전에선 이번 대회에 6명을 출전시킬 예정.장기식 유영훈 원동철 전승희 4명은 완주토록 하고 정승택과 김기복은 20㎞지점까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
풀코스 완주하는 4명 가운데 대표주자는 장기식(29)과 유영훈(28).
2시간11분24초의 개인기록을 갖고 있는 장기식은 그동안 한전의 주축선수로 활약한 베테랑. 후반 스피드가 눈에 띄게 처지는 게 약점이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장기식은 올초부터 전반에 서서히 뛰다 후반부에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해 왔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장기식은 “이봉주와 백승도선배의 예를 보듯 요즘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의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내는 추세다. 젊은 선수들보다 잘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만큼 2시간08분대의 기록으로 꼭 올림픽티켓을 따겠다”며 각오가 단단하다.
유영훈은 최경렬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 개인최고기록은 2시간10분12초이며 스피드가 뛰어나다. 최감독은 “체중변화가 심해 컨디션 조절이 제대로 안 되는 게 약점이지만 최선을 다 해준다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이용을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해에는 3월 상무에서 제대하고 몸무게가 64㎏까지 나갔던 유영훈은 체중을 빼려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현재 60㎏의 적절한 몸무게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기록보다는 순위가 우선 아니냐. 국내 1위를 반드시 차지해 올림픽에 꼭 출전하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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