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 멀었다…외국인 불편신고 되레 증가세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미터기도 사용하지 않고 5만원을 달라고 해 거부하자 택시문을 잠그고 내려주지 않는 바람에 혼났다.” (일본인 여자관광객)

“처음 들어간 호텔 방이 너무 시끄러워 방을 옮겼는 데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프런트에 연락했으나 즉각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바람에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미국인 관광객)

2002년 월드컵 등을 앞두고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대대적인 친절 및 청결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호소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해 동안 시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신고는 144건으로 98년 86건에 비해 67.4%나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신고 내용별로는 택시의 바가지요금 난폭운전 승차거부 등 택시관련 불만이 62건(43%)으로 가장 많았고 호텔 종사원의 불친절, 시설 및 위생상태 불량 등 숙박업소 관련사항이 38건(26%)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문품 발송지연, 제품불량 등 쇼핑 관련이 17건이었으며 음식점의 바가지요금 교통표지판 개선 제안 등 기타 27건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택시나 숙박업소 불편 등 외국인관광객의 고질적인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신고된 택시회사나 업소는 사실 확인을 거쳐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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