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안톤(스페인) 프레드 키프로프(케냐) 김이용(한국)의 불꽃 튀는 3파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 3인은 동아마라톤 선수촌인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 16일 나란히 입소를 마치고 본격 훈련에 돌입, 결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있다.
97년과 9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안톤은 대회 당일 출발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16일 1시간30분동안 올림픽공원에서 몸을 풀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15일 오후에는 인근 테크노마트에 들러 쇼핑을 즐기며 여유를 보였으나 이날 마무리 컨디션 조절을 한 안톤은 “마라톤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현재 몸상태가 최고조에 달해 우승은 문제없고 기록이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2시간06분47초로 세계 역대 6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키프로프도 16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올림픽공원을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키프로프는 “예정보다 늦은 15일에 도착해 시차적응 때문에 피곤하지만 날씨나 몸상태가 최고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의 목표는 안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
김이용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김이용은 15일 3000m를 뛰어 8분40초를 기록했다. 다소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그만하면 해볼 만하다는 게 오창석코치의 얘기. 평소 같으면 최소한 8분20초이내에는 들어야 한다.
김이용은 16일 새벽에 60분간 조깅을 한 뒤 오후에 80분 정도를 더 뛰었다. 무릎 아래 경골에 약간 통증이 있어 김태영박사로부터 테이핑을 받았다.
김이용은 30㎞까지만 안톤과 같이 갈 수 있다면 한번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말했다.
과연 동아마라톤의 우승은 누가 할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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