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꼽는 톱3 는 한국마라톤의 희망인 김이용(26)과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스페인의 아벨 안톤(38),지난해 2시간06분47초로 암스테르담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케냐의 프레드 키프로프(26).
기록상으론 키프로프가 2시간07분49초의 김이용과 2시간07분57초의 안톤을 앞서지만 실력은 종이 한 장 차.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우승후보 3명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김이용 "제대로 한번 겨뤄보자"▼
▽김이용=98년 위의 혹 제거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위통증이 가끔 재발해 조금 걱정이 된다. 위 때문에 대회 한달전 40㎞이상의 러닝훈련을 받지 못한 게 불안하다.하지만 위에 좋다는 양배추즙을 계속 먹어 요즘엔 많이 괜찮아졌다. 지난해 코오롱 파동,군 입대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했고 1년만에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지난해 로테르담에서 2시간07분49초의 기록을 세울때의 몸이 아니지만 시드니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국내 1위를 차지할 자신이 있다. 기록보다는 순위에 신경을 쓰겠다. 안톤과는 97년 경주에서 열린 동아국제마라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그때는 내가 기량이 월등히 떨어졌었지만 이번엔 한번 제대로 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
▼안톤 "지금 몸상태 최고"▼
▽아벨 안톤=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겨울동안 체계적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제 페이스만 지킨다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시간06분대의 키프로프가 강력한 경쟁자다. 현재 몸상태는 100%에 가깝다. 이번 대회 기록목표는 특별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내가 얼마나 빨리 뛸 수 있는가는 예상하기 힘든 일 아닌가. 대회 당일 가봐야 알겠다.
▼키프로프 "시드니金 교두보 삼겠다"▼
▽프레드 키프로프=날씨가 관건이다. 대회 당일 뛰기에 적당한 기온만 유지된다면 우승할 자신이 있다.동아서울국제마라톤은 코스도 평탄한 것으로 보여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걸로 아는데 멋진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다하겠다.개인적으로 최종 목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다.동아서울국제마라톤은 일종의 전초전 격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교두보로 삼겠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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