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한국체대, 과학훈련으로 명문 재건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38분


정남균의 ‘스타 탄생’은 김복주 한국체대감독(40)의 ‘마라톤 과학’이 그 원동력.

아울러 그의 우승과 함께 한국체대는 21세기 마라톤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올렸다.

중거리 전문이었던 정남균은 97년 한국체대 입학과 동시에 김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 800m 금메달리스트인 정감독은 평소 “마라톤도 지구력보다는 막판 스피드가 관건”이라며 정남균이 대학 3년이 될 때까지 스피드를 집중 조련했다.

정남균은 지난해 동아마라톤에 이어 이번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전이 생애 2번째 풀코스 도전이었지만 김감독의 전략이 주효해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 정남균이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무려 10분33초나 단축시킨 것은 단적인 예.

김감독은 또 선수들의 체지방률을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해마다 강원도 평창에서 고지대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정남균이 98년 다리 부상으로 8개월간 훈련을 중단한 것도 이 때문.

김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장거리에 약한 선수들의 ‘거리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일정한 페이스로 40∼50km를 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작전은 맞아 떨어졌다. 정남균은 “35km 지점에서 우승을 확신했다”며 ‘평소 훈련덕에 이 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역주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는 86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4분06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던 유재성, 82년 뉴델리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양곤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마라톤 명문.

90년대 초반 한때 마라톤 선수를 받지 않는 등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95년 김감독의 부임과 함께 재도약을 시작해 이제 새천년 최고의 새별을 탄생시켰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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