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8분29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13위에 그쳐 시드니올림픽행 티켓 확보에 실패한 김이용(27·상무)을 두고 떠오르는 물음이다. 김이용은 일단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다음달 로테르담마라톤이라는 ‘마지막 기회’도 있지만 지금의 몸상태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동아마라톤에서 완주한 것만도 다행일 정도다. 레이스를 펼친 게 아니라 그냥 ‘뛰는 것’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오롱 파문’으로 수개월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데다 군입대까지 겹쳐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재기는 불투명한 상태.
일단 부상이 걱정스럽다. 허벅지와 종아리 부상, 위장병 등이 겹쳐 당분간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 전망.
게다가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상실감도 크다.국내 마라토너들에게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은 지상목표. 그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시드니올림픽이 가장 도전해볼 만한 무대였다. 하지만 “김이용은 끝났다”고 말하기엔 너무 성급하다. 그는 스피드와 지구력 등을 골고루 갖춘 국내 톱클래스의 선수이며 그 기량이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 정신력도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독종’이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훈련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 그는 장기적으로 눈을 해외로 돌릴 생각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크기 위해선 그들이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떻게 뛰는지 직접 봐야 한다는 것.
김이용은 “아직은 군인 신분이라 해외 이동이 부자유스럽지만 나중에라도 꼭 세계적인 마라톤트레이닝캠프에서 장기해외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전단계로 5월이나 6월경 스포츠용품 업체 휠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매니저 로사의 주선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캠프훈련을 추진중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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