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이대원회장 "동아마라톤은 세계 자랑감"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이대원 대한육상연맹회장은 19일 동아마라톤을 보며 두가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첫째는 서울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었고 둘째는 한국마라톤이 그렇게 고대하던 새 스타 탄생이었다. 올림픽을 치른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광화문네거리와 종로거리를 꽉 메운 채 강물처럼 흘러가는 마라톤 인파를 보면서 한국마라톤의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는 것.

“먼저 교통불편을 참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준 서울 시민들께 감사 드립니다.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정남균이라는 훌륭한 신인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든든한 새 스타의 등장으로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으로 이어지는 한국남자마라톤은 더욱 꽃을 활짝 피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회장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여자마라톤도 중점 육성할 계획. 우리와 체구가 비슷한 일본 여성들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다는 것. 더구나 한국여성들은 모든 스포츠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어 투자만 잘 하면 얼마든지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회장은 이를 위해 해외전지훈련, 지도자 해외연수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번 동아마라톤이 서울에서 열림으로써 우리도 비로소 뉴욕 보스턴 런던마라톤대회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대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마라톤이 10년은 더 발전한 느낌입니다.”

이회장은 내년엔 올해보다 더 완벽한 대회 운영으로 서울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리고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내 국민의 마라톤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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