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스포츠]X-Sports! 넌 누구니?

【'보다 짜릿하게, 보다 과격하게'

'신세대 모험 스포츠' X-Sports가 뜬다.

"X-Sports? 그게 뭐야?, X세대 스포츠? SEX 스포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 당신은 쉰세대! 성난 파도 위를 제비처럼 나는 써핑, 백설기같은 눈을 날리며 하늘로 쳐오르는 헬리스키,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공중곡예를 벌이는 하프 파이브.

그렇다. '위험'을 무릎 쓴 스포츠 바로 그것이다. 시쳇말로 하면 '목 내놓고 즐기는 스포츠'. 지금 지구촌은 X-Sports(Extream Sports)를 즐기는 젊은이의 열기로 화산폭발이 일어날 정도다. 그들은 왜 '모험 스포츠'를 즐길까. 왜 격렬한 스포츠에 자신을 맡길까. '스포츠 동아'는 '모험 스포츠'를 즐기는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X-Sports! 넌 누구니?

X-Sports는 Extream Sports를 줄인 말. 된장 냄새나는 토종말로 바꾸면 '위험 스포츠' '모험 스포츠' '열정 스포츠' 정도라고나 할까. 그러나 실제 X-Sports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절대 위험하지 않은 스포츠'라고 입을 모은다.

X-Sports의 아버지는 서핑. 통나무 반쪽으로 만든 나무판 위에 몸을 싣고 파도 위를 달리는 서핑은 해양문화권에선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다. 이들은 판자 위에 자신을 맡긴 채 끝없는 바다를 정복하는 '야성의 인간' 그 자체였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오기의 발로였다. 이들은 서핑을 통해 격렬한 자신을 느끼고 위험의 터널을 뚫는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남태평양지역에서 즐기던 서핑은 오늘날 전세계로 퍼져 세계 젊은이들의 '패기의 아이콘'이 됐다.

자연과 싸우며 즐기던 X-Sports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보다 짜릿한' 장비만들기에 몰두하게된다. 스케이트 보드와 스노우 보드는 과학의 힘을 빌어 X-Sports의 총아로 떠오른 케이스. 아마도 첨단과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현재의 X-Sports 붐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후 X-Sports는 산악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팅 등으로 가지치기를 했다.

한가지 유형만을 가지고 즐기는 스포츠는 곧 질리게 마련. 사람들은 보다 색다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변형을 가한다. 사이클에서 응용해 산악자전거를 생각해 냈다. 또 산악자전거에 스피드를 결합한 산악오토바이를 만들었다. 완만한 경사면에서만 즐기던 스키는 급기야 헬리스키라는 초모험 스키를 고안해 냈다. 인간의 날고 싶은 욕망은 과학의 날개를 타고 번지점프와 스카이 다이빙이라는 공중스포츠를 만들었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X-Sports 장비는 나날이 발전해 갔다. 새털처럼 가벼운 산악자전거에 강철보다 단단한 스케이트 보드 등 보다 빠르고 보다 강한 장비를 생산해 냈다.

X-Sports의 특징중 하나는 자연의 품속에서 즐긴다는 점. 모험스포츠중 실내에서 하는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도심의 한복판, 험악한 산길, 드넓은 바다... 갇힌 공간은 없다. 툭 터진 공간에서만 즐긴다. 따라서 X-Sports는 열린 스포츠다.

젊은이들은 왜 X-Sports에 미칠까. 그것은 열정 때문이다. 넘치는 혈기, 터질 것같은 도전정신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다. X-Sports는 젊은이들의 혈기와 도전정신을 만족시키는 '해방구'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모험스포츠층이 두텁다. '신세대같은 쉰세대'가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서론은 이제 그만. 횡설수설도 이제 그만. 신나는 모험의 파라다이스 X-Sports의 세계로 LET'S GO!

연제호<동아닷컴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