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메이저리그 '캡'을 찾아라" -1-
올시즌 전문가들은 뉴욕 양키즈, 아틀랜타 브레이브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객관적이 전력면에서는 애틀란타가 최강의 전력. 그러나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어 양키즈의 3연패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밖에 마크 햄프턴이 가세한 뉴욕 메츠, 중부지구의 맹주 휴스턴과 전력이 크게 강화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점쳐지고 있다.
각 지구별 전력을 미리 분석해 보자.
1.동부지구
동부지구는 최고의 격전지. 전문가들은 마이크 무시나, 스캇 에릭슨, 시드니 폰슨, 피트 랩 등 탄탄한 투수력으로 무장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리그 꼴지 후보로 꼽을 만큼 팀간의 전력차가 거의 나지 않는 상태이다.
우승에 근접한 팀은 역시 양키스가 1순위. 팀 전력이 작년보다 나은 상황은 아니지만 저력은 만점. 양키스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뛰어난 타선의 집중력이다. 장타력의 부재를 찬스에서 발휘되는 집중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 작년 30홈런을 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음에도 불구, 팀 득점 3위를 차지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척 노블락과 데릭 지터는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이고 찬스맨들이며 풀 오닐과 버니 윌리암스,티노 마르티네스는 그 마무리 역할을 톡톡이 한다. 투수력은 이라부가 트레이드 되기는 했지만 아만도 멘도사나 유망주 애드 아냘이 그 공백을 메꾸고, 데이비드 콘 ·로저 클로멘스·앤디 패티티·올란도 헤르난데스로 짜여져 여전히 최고 수준이며 특히 마리아노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다.
보스턴은 양키스의 독주를 저지할 팀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드로 마르티네스·라몬 마르티네스·팀 웨이크필드·브랫 세이버하겐·브라이언 로즈로 짜여진 투수력은 작년 양키스를 제치고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할 만큼 탄탄하다. 그러나 세이버하겐이 부상으로 5월에나 되야 복귀가 가능하고, 라몬 마르티네스는 작년 포스트 시즌에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지난 2년 동안 투구 이닝이 겨우 20이닝에 불과한 것이 현실. 라몬의 감각이 얼마나 살아나 페드로를 뒷받침해 줄 것 인지와 제프 파세로와 조진호가 얼마만큼 세이버하겐의 빈자리를 메워줄 지가 관건.
그러나 무엇보다 보스턴의 고민은 팀의 마무리. 콤 고든이 부상으로 올해도 출장이 어려운 만큼 데릭 로우가 최소한 30세이브 이상을 해주어야 양키스를 타도할 수 있을 것이다. 팀내 최고 유망주 아담 에버랫을 넘기고 데려온 칼 에버랫은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세 오퍼만과 존 발랜틴이 1,2번을 에버랫·가르시아파라·트로이 오릴리·마크 스탠리로 이어지는 타선이 상당한 짜임새를 갖추게 된 것.
토론토는 동부지구 최고의 다크호스. 토론토의 최대 강점은 1,2,3번 타선의 기동력이다. 쉐넌 스튜어트·호머 부쉬·라울 몬데쉬는 합작 100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이며, 카를로스 델가도·브래드 팔머·토니 바티스타·호세 크루즈 주니어의 중심은 장타력과 정교함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력에서는 팬 행트겐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조이 해밀턴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데이비드 웰스는 여전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리라 기대된다. 문제는 이들을 보위할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있는가가 관건. 즉, 켈빈 에스코바르·크리스 카펜더·로이 할러데이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주느냐가 토론토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또한 시속 100마일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빌리코치가 올시즌 40세이브가 기대될 정도로 최고의 마무리 투수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템파베이는 작년 애리조나의 성적에 자극을 받아 올 스토브리그 동안 가장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성공시킨 팀. 그러나 템파베이의 올 시즌 전망은 그렇게 밝진 않다. 타선은 강화되었지만 투수력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제럴드 윌리암스·그렉 본·비니 카스티아의 가세로 기존의 호세 칸세코와 프레드 맥그리프와 더불어 템파베이의 타선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다고 보아도 된다. 제럴드 윌리암스가 과연 리드오프(선두타자)로써 제 역할 해 줄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상대 투수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반면 투수력에 있어서 로베르토 헤르난데스가 지키는 마무리는 안심이지만 선발투수진이 문제이다. 비니 카스티아를 얻는 대신 롤랜드 아로호를 잃어버렸고, 추안 구즈만·수티브 트락셀·채드 오제아를 영입하는데 그쳐 기존의 윌슨 알바레즈와 유망주 라이언 루프가 상당히 부담을 안게 되었기 때문. 강팀의 선결조건은 가공할 타력보다는 막강한 투수력임을 볼 때 템파베이의 올 시즌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전통의 명문 볼티모어는 양키즈와 다저스 다음으로 패이롤(선수총연봉)이 많은 팀. 선발 투수진은 탄탄하지만 문제는 마무리 투수. 마이크 팀런과 마이크 트롬볼린이 지키는 마무리진은 위기 속에서 불을 끄기는커녕 오히려 기름을 들이 붓는 경기를 보여준 일이 많아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 타선은 알버트 벨과 브랜디 앤더슨, B.J 셔호프를 축으로 작년 부상으로 고생했던 윌 클락과 들라이노 드실즈가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느냐에 팀 성적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 계속-
김용한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from0073@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