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큰 경기 승리의 경험이 많은 탓일까. 경기 전 현대선수들의 웃음 띤 얼굴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러나 현대는 ‘진 다음에는 두 배로 힘들고 이긴 다음에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농구계의 상식을 무시했다.
전날 5차전에서 패배한 이유는 맥도웰과 이상민의 속공 패싱라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 현대는 이날 4쿼터 초반 4분44초 동안 무득점에 묶이며 패배를 예고했다.
그것은 이날도 전날과 똑같이 정규리그 내내 재미를 봤던 맥도웰-이상민의 속공에 똑같이 의존했기 때문.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전날 패배로 다리에 납덩이를 얹은 것 같은 현대선수들은 움직임이 둔했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 않고 과거의 ‘쉬운 길’로만 가려 했던 게 결정적 패인이었던 셈.
역시 세상일이란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자에게 기회가 있는 법인가 보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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