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LG-두산의 '서울시리즈'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프리웨이 시리즈’라는 게 있다.

박찬호가 소속돼 있는 미국 프로야구의 LA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시즌전 벌이는 시범경기를 말한다. 두 팀은 같이 캘리포니아주에 연고지를 둔 라이벌. LA와 애너하임을 연결하는 5번 고속도로에서 이런 이름이 유래됐다.

2일 잠실구장에선 LG와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정규시즌에 포함되지도 않고 시범경기도 아닌 ‘번외 경기’.

하지만 양팀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이나 이날 잠실구장의 찾은 팬들의 열기는 페넌트레이스에 못지않았다. 양팀 감독은 시즌 때와 다름없는 베스트멤버로 라인업을 짰고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막대풍선을 손에 든 7000여명의 팬들은 타자들이 나올 때마다 목청껏 이름과 파이팅을 외쳤다. 3루측 LG응원석이 열을 올리면 1루측 두산응원단도 이에 질세라 함성을 질렀다. 그야말로 축제무드.

경기전엔 팬 사인회와 홈런레이스로 팬들의 흥을 돋웠다. 10개중 4개를 담 밖으로 넘겨 홈런왕에 오른 심정수가 배팅을 할 때마다 “와∼” “어휴”하는 탄성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불우이웃돕기 LG-두산 서울 라이벌전’은 양 구단이 잠실구장 위탁임대경영을 기념하기 위해 팬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앞으로 정례화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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