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와글와글]이승엽 홈런예상 극과극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팬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프로야구팬들은 지난해 54개로 홈런왕에 오른 삼성 이승엽(24)이 올시즌엔 일본 왕정치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55개)을 넘어 아시아신기록을 세워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1주일간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www.donga.com)의 와글와글 스포츠 ‘라이브폴’코너에서 ‘올시즌 이승엽의 홈런 예상수’를 여론 조사한 결과 참가자 1084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1명(27.7%)이 55개 이상의 홈런을 쳐낼 것으로 점쳤다.

반면 40개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네티즌도 257명(23.7%)이나 돼 이승엽의 올시즌 전망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이밖에 41∼45개는 193명(17.8%), 46∼50개는 243명(22.42%), 51∼54개는 90명(8.3%)이 손을 들었다.

이번 결과를 놓고 볼 때 팬들도 최대 관심사인 이승엽의 올시즌 성적을 예상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지난해만큼 때려 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투수들의 지나친 견제와 ‘선수협 문제’로 겨울 훈련이 충분치 못했던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징후도 보인다. 매년 초반이면 이상하게 힘을 쓰지 못했던 이승엽은 올해 시범경기 9게임에 나가 타율 0.341(41타수 14안타)과 1홈런 12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승엽은 “몸 상태도 좋고 타격감도 괜찮다. 이 정도면 개막전부터 베스트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밝은 목소리다.

어쨌든 그의 홈런수는 올해 최고의 관심거리. 이제 곧 뚜껑은 열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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