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이 아시안컵 6조 예선에서 3전승으로 본선 진출권을 확보,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일 국가대표친선경기(26일·잠실주경기장) 승리를 위한 본격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허감독이 파악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미드필드진. 나카타, 나나미, 나카무라, 오노 신지 등이 포진하고 있는 일본의 ‘허리’는 대부분 브라질 등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기술축구에 능하고 안정돼 있어 한국에는 최대의 위협. 여기에다 98프랑스월드컵 출전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와 전체적인 전력에서 최고조에 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허감독은 이같은 일본을 상대로 명실상부 최강의 팀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국내 프로, 아마선수들을 대상으로 정밀하게 컨디션을 파악중”이라고 밝힌 허감독은 “17일 출전선수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감독은 어떤 선수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으나 아시안컵 예선에서 큰 활약을 한 고졸 10대 스타인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 LG)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언급해 주목. 허감독은 “두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필요하면 이들을 한일전에 기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과 유상철 윤정환 노정윤 최성용 등 ‘일본 J리그파’, 고종수 김도균 서동원 등 ‘국내 프로파’, 올림픽대표팀의 박진섭 이영표 등 10여명이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수 밖에 없게 됐다.
일본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 트루시에 일본 감독이 9일 열린 한국-미얀마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관전하며 한국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와함께 일본은 유럽에서 활약중인 나카타, 나나미, 조 쇼지 등의 소속팀에 이들의 차출을 공식 요청한 상태.
특히 이번 한일전은 어느 팀이든 패하는 팀 감독은 교체파문에 휩싸일 수도 있어 엄청난 부담감속에 지략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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