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0 MLB '캡'을 찾아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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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메이저리그 '캡'을 찾아라" -3-

3.서부지구

작년도 우승팀인 텍사스의 전력이 많이 약해지면서 시애틀, 오클랜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는 간판타자인 후안 곤잘레스와 토드 질, 아론 셀리, 톰 굿윈을 잃으면서 전력이 많이 약화되었다. 올시즌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루빈 마테오와 마이크 램, 곤잘레스 대신 우익수를 맡을 게이브 카플러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텍사스가 다시 우승권에 근접하느냐의 여부가 달려있다. 비록 곤잘레스가 빠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텍사스는 러스티 그리어, 이반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최근 토론토에서 트레이드 해온 데이비드 세귀 등 막강한 중심타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루이스 클레스톤이 선두타자로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 주느냐가 팀전력의 키.클레스톤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 러스티 그리어가 고육지책으로 선두타자 역할을 맡아야 하며 그렇게 되면 중심타선의 약화가 눈에 보듯 뻔한 일이다.3루수를 맡을 마이크 램도 뛰어난 유망주이기는 하지만 토드 질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부족할 듯 하다.투수력도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에이스 아론 셀리가 빠져나갔지만 좌완 투수 저스틴 톰슨과 캐니 로저스가 가세했고 릭 헬링과 데런 올리버로 짜여진 선발진과 작년 발군의 활약을 보여준 제프 짐머만, 프란스시크 코르데오, 존 웨틀랜드로 구성된 불펜진이 조화를 이루며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다저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패이롤로 무려 87승을 올렸던 오클랜드는 올해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보유하게 되었다.일단 선발진이 안정되어 있다. 에이스 캐빈 어피어가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이 가능하고 작년도 혜성처럼 나타났던 팀 허드슨, 오마 올리베라스, 로이 헤러이더, 마크 뮐더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반면 클로져로 내정된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이 마무리로서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느냐에 따라 투수 운용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빌리 테일러와 맞트레이드되어 온 이슬링하우젠은 비록 작년에 8번의 세이브기회에서 8번을 모두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부상에 따른 후유증을 어느 정도 극복하며 클로저의 역할을 해줄지는 의문이다. 이슬링하우젠이 안정감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오크랜드의 우승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오클랜드는 작년에 막강한 파워를 보여 주었다. 87승의 원동력이 리그 2위에 빛나는 홈런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확실한 선두타자가 없다는 약점은 노출하고 있지만 랜드 벨라르데, 제이슨 지암비, 존 자하, 매트 스테어, 벤 그리브의 중심타선과 차세대 오클랩드의 중심이 될 에릭 차베스, 미구엘 테자하, 제레미 지암비로 구성된 하위타선에서 막강한 파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수비에 약점이 있는 제레미 지암비는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는다면 30홈런과 100타점이 가능할 것이며 에릭 차베스는 40홈런을 칠 수 있는 차세대 최고의 3루수감으로 손꼽히고 잇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캔 그리피 주니어의 트레이드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너무 헐값에 데려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마이크 카메론, 존 울러루드,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드가 마르티네스, 제이 뷰너로 짜여지는 타선은 확실히 그리피가 있을 때와 비교하면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다.울러루드와 마르티네스는 장거리 타자가 아닌 교타자들이며 제이 뷰너는 부상으로 95, 96, 97년 3년 연속 40홈런을 쳤을 때의 파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에이 로드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형편. 그러나 투수력은 작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작년도 팀 홈런 1위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긴 것을 생각하면 그리피가 없다고 해도 올해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에이스인 제이미 모이어를 축으로 프레디 가르시아, 존 할라마, 아론 셀리, 브랫 톰코로 짜여진 선발진과 길 메쉬, 사사키, 아서 로더, 호세 메사가 지키는 불펜진은 시애틀을 우승후보로 올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일본에서 '대마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마무리솜씨를 보일지 큰 관심거리다.

에너하임은 올해에도 꼴찌 탈출이 어려워 보인다. 에너하임의 전력이 약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투수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에이스 척 핀리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그들은 작년에 불과 8승을 합작한 팀 벨처와 샘 힐에게 1, 2선발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캔트 보텐필드가 트레이드 되어 왔지만 여전히 타팀에 비해 열세라느 평가다. 팀내 최고 유망주 라몬 오티스가 어느 정도의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 기대해 봐야겠다.마무리 투수인 트로이 퍼시발의 구위가 예년만 못하다는 것도 고민거리다.타력에서는 작년에 부상으로 고생했던 모 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비록 짐 에드몬드가 카디널스로 이적을 했지만 대런 얼스테드, 팀 새몬, 개럿 앤더슨과 에릭 차베스와 더불어 최고의 3루수 감으로 손꼽히는 트로이 클라우스로 구성된 타선은 상당한 중량감을 지닌다.서부 지구는 이렇듯 난형난제의 형태로 우승팀 예측이 어렵지만 어느 팀이든 우승을 하더라도 포스트 시즌에서는 상대적인 열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한<동아닷컴 인터넷기자>from0073@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