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프로농구 라식수술 붐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렌즈여 안녕.’

겨우내 레이스를 펼친 프로농구 선수들에게 비시즌인 요즘은 고장난 몸을 고치는 ‘봄방학’. 허리 통증에 시달린 김상식(SBS)은 병원에 입원했고 디스크 환자인 김성철(SBS)은 이번 주말 일본에 건너가 정밀 진단을 받는다. 허재(삼보)는 이미 눈, 손가락 등에 돌아가며 메스를 댔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최대어 이규섭은 12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규섭이 이 병원을 찾은 것은 안과에서 시력 교정 라식수술을 받기 위한 것. 그의 좌우 시력은 0.4로 근시인데다 지독한 난시. 바로 눈앞에 있는 사물도 식별하기 힘들어 콘택트렌즈 신세를 져야 한다. 그러다보니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땀이 흐르면 렌즈가 뿌옇게 흐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시야가 더욱 나빠져 애를 먹었고 렌즈 챙기는 일도 귀찮기만 했다. 눈이 갑갑해 늘 애를 먹던 중 프로 무대에 오르기 전에 수술을 결심한 것이다.

김유택(기아), 유영주(삼성생명) 등도 얼마전 이 수술로 시력을 되찾은 바 있어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수술 후 2, 3일이 지나면 시력이 1.2 수준으로 정상 회복된다는 얘기를 듣고 들떠 있는 이규섭은 “밝아진 세상에서 마음껏 뛰고 싶다”고.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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