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인 삼성의 용병 훌리오 프랑코(39)가 연일 독특한 행동으로 그에게 '한 수'배우려는 동료선수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방망이를 머리 위로 치켜든 뒤 방망이 끝을 투수 쪽으로 향하게 하는 독특한 타격자세는 이미 그의 트레이드마크.
이뿐인가. 식사습관도 괴이하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끼 식사할 때마다 오렌지 주스 한 통을 벌컥벌컥 마셔버리기 때문. 게다가 하루에 6끼를 먹는다. 이유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몸 관리에 지장이 있다는 것.
11일 그와 첫 대결을 벌인 국내 최고투수 정민태(현대)는 열을 받았다.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프랑코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정민태의 공이 들어올 때마다 칠 맘이 없다는 듯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그냥 서 있었다. 마치 '이 볼은 내가 칠 볼이 아니다'라는 것처럼….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은 정민태는 칠 맘 없어 보이는 프랑코에게 볼 넷을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프랑코의 '뻗정 허리'는 다음날 김수경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마치 '흉기를 들이미는 듯'한 독특한 타격자세와 더불어 상대 투수의 평상심을 빼앗을 수 있는 프랑코의 메이저리그 노하우. 역시 그는 16년 메이저리그에서 놀아본 '닳고닳은 여우'임에 틀림없다.
<전창기자>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