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0 MLB '캡'을 찾아라 (4)

  • 입력 2000년 4월 17일 10시 36분


[미프로야구]2000 MLB '캡'을 찾아라 (4)

"야호! 나도 스포츠기자". 그렇습니다. 당신도 스포츠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는 선수나 감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기자들만의 글쓰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스포츠 나무에 물을 주십시오. 거름을 주십시오. 그래야 스포츠는 무럭무럭 큽니다. '스포츠 동아'에서는 스포츠 팬들을 기자로 모시겠습니다. FAN'S VIEW는 팬들의 공간입니다. 바로 당신의 주인입니다. 그 첫 번째 공간엔 스포츠동아 김용한 인터넷기자가 '2000 미국 메이저리그'를 날카롭게 뚫어봤습니다.

"2000 메이저리그 '캡'을 찾아라"

내셔널리그

1. 동부지구

애틀랜타와 뉴욕의 전력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작년에 보여주었던 뉴욕의 선전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애틀랜타는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기동력을 보강했다. 확실한 1, 2번 타순을 가짐으로 팀 타력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것이다. 그리고 안드레스 갈라라가도 복귀했다.퀼비오 베라스와 래지 샌더스의 가세는 치퍼 존스, 갈라라가, 브라이언 조던, 앤드루 존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것이다.비록 하비어 로페즈가 부상으로 올시즌 복귀가 회의적이지만 여전히 애틀랜타는 막강한 타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포지션의 유일한 약점은 유격수 자리다.올시즌부터 빅리그 생활을 하게 되는 라파엘 버칼이 과연 얼마만큼 구멍을 메꿔주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다.

애틀랜타의 투수력은 이미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 최강이다. 올해는 존 스몰츠가 부상으로 팀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지만 그레그 매덕스, 캐빈 밀우드, 톰 글래빈과 부르스 첸, 오달리스 페레스가 버티는 선발진은 여전히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인종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마무리 투수 존 로커는 5월이면 팀에 합류할 수 있으며 캘리 라이텐버그가 그 기간동안 로커의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큰 무리 없이 시즌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뉴욕 메츠는 마이크 햄프턴의 가세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되던 선발진의 취약함을 해결했다. 그리고 올해는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작년에 보여주었듯이 뉴욕의 타선은 결코 애틀랜타에 뒤지지 않는다.리키 핸더슨, 에드가드로 알폰소, 토드 질, 마이크 피아자, 로빈 벤추라, 데릭 벨등 상하위 타선이 전체적으로 고르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햄프턴을 축으로 알 라이터, 바비 존스, 릭 리드가 이끄는 선발진은 작년과는 달리 강해졌으며 터크 웬델, 데니스 쿡, 존 프랑코와 아만도 베니티스의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뉴욕의 우승 희망의 원동력인 셈이다.

필라델피아 필립스는 위 두팀을 위협하는 다크호스이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위의 두 팀을 능가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앤디 애쉬비의 가세는 선발진에 큰 힘이 될것이다. 팜 최고의 유망주 아담 이튼을 희생하고 데려올 정도로 기존의 커트 실링과 폴 버드와 더불어 수준급의 투수진을 거느리게 되었다. 이 선발 3인방은 최소한 15승이 가능한 A급 투수들이다.마무리 투수는 특급 마무리 마이크 잭슨의 가세로 한층 나아졌다.

타선에서 주목받는 사람은 올해 신인왕이 유력한 팻 버렐이다. 론 겐트와 힘겨운 주전 다툼을 해야겠지만 그는 차세대 필라델피아의 간판타자감이다.덕 글래빈은 수준급 리드오프이고 중심타선인 밥 애브루, 스코트 롤랜, 리코 브로냐, 마이크 리버샬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결코 타팀에 뒤지지 않는다.필라델피아는 시즌 막판까지 위의 두 팀을 위협하며 와일드카드를 노릴 것이다.

몬트리올과 플로리다는 내년보다는 몇년 후를 바라보는 팀들이다. 이 두팀은 유망주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당장에 좋은 성적을 내기에는 무리라고 본다.

몬트리올은 선발진이 더스틴 허만슨, 칼 파바노, 마이크 써만 그리고 이라부의 가세로 좋아졌으나 타팀에 비한다면 아직은 한 수 아래의 전력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인 우게스 어비나의 존재가 그나마 위안거리.블라르미르 게레로는 올시즌 MVP를 노릴 수 있을 정도의 슈퍼스타이고 론델 화이트, 리 스티븐슨이 포진한 중심타선은 수준급이나 그 외 신인급들로 구성된 타선이 얼마나 이들을 받쳐주느냐가 문제점이다. 피터 버제론의 1번 타자로서의 역할과 마이클 배럿, 올란도 카브렐라, 크리스 위저 등이 경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에 팀 성적이 달려있다.

플로리다는 드림랜드로 불리울 만큼 뛰어난 유망주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투수력에서 더욱 빛난다. 내년에도 탈꼴찌는 어려워 보이지만 AJ버넷, 브레드 페니은 차세대 사이영 수상감이고 블라르미르 누네즈, 워스 앤더슨, 브래든 루퍼, 안토니오 알폰세카, 헤루스 산체스 등 유망주들이 큰 활약을 보인다면 몇년 후 다시 월드시리즈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유지할 것이다.

타선에서도 간판인 크리프 플로이드가 27세로 최고참일 정도로 팀이 젊다. 이것은 경험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팀이 미래를 내다보면서 성장하는 단계라면 큰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 프리스토 윌슨, 알렉스 곤잘레스, 마이크 로웰, 루이스 카스틸요 등이 눈여겨 볼만한 선수들이다.

김용한<동아닷컴 인터넷기자>from0073@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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