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부터 2군에서 ‘잠수’중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정민철(28)과 조성민(27),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종범(30).
이들 세명 가운데 조기 1군 진입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정민철이다. 19일 가와사키 자이언츠구장에서 열린 2군 이스턴리그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의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
1군 외국인 투수 엔트리 2명 제한에 밀려 2군에 있지만 요미우리의 메이와 갈베스 2명중 때마침 갈베스가 2패로 부진해 ‘1군 호출’의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요미우리구단은 늦어도 5월중에는 정민철을 1군에서 테스트해 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은 올해 안에 1군에 합류할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4월 수술한 오른쪽 팔꿈치가 정상이라는 게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
요미우리의 2군 홈경기에만 등판하고 있는 조성민은 3경기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5이닝을 던져 1구원승 1세이브 평균자책 3.60을 기록중. 하지만 2이닝 이상을 던져 본적이 없다. 구단에선 조성민의 팔꿈치가 완전한지 확신을 가질 수없는 상태. 선발이라면 5이닝 이상, 마무리라면 연투능력이 필요한데 조성민은 두가지면에서 아직 불안하다.
이종범은 이들 두 명에 비해 다소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기량 외적인 면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군리그에서 개막 후 13경기 연속안타에 타율 0.444(웨스턴리그 타격 1위)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불참에 단단히 화가 난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그를 1군으로 부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리그우승을 차지했던 주니치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20일 현재 4승12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 게다가 메이저리그 출신인 데이비드 닐슨(별명 딩고)이 타율 0.170대로 바닥을 헤매자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주니치 팬들은 구단에 이종범을 1군 경기에 출전시키라는 항의성 메일을 계속 띄우고 있지만 호시노감독이 언제 결단을 내릴지….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