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금발머리’로 마운드에 오른 최향남의 선발 복귀전 출발은 머리색 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 몸에 맞는 볼 등을 묶어 2점을 내준 것. 이후 6회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2-2 동점에서 강판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향남을 가장 많이 괴롭힌 타자는 이호성. 최향남을 상대로 2안타와 볼넷 1개를 뽑아냈다.
이호성은 선수협 파동이 있을 때 선수협을 비난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던 ‘선수협 반대파’.
그러나 최향남에겐 원군이 있었다. 함께 선수협 활동에 나섰던 김재현은 최향남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혼자 2타점을 올려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한 것.
물론 경기하는데 이들간의 ‘앙금’이 남아있었을 리는 없다. 어쩌다 보니 이런 일이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에는 이런 생각들이 두고두고 떠오르니 웬일일까.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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