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戰]조중연씨 “축구발전 밑거름 되길”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축구협 조중연전무
축구협 조중연전무
축구 한일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태극 전사’들이 일본을 통쾌하게 이길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해 올림픽대표팀 경기처럼 어이없이 패하지나 않을지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국민의 관심이 이쯤 되면 대표팀 감독이나 선수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최근 대표팀 허정무감독을 만났을 때 “대표팀 감독은 전쟁터에 나선 장수와 같아서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허감독은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에 2연속 패배를 당했으니 그 부담이 얼마나 클까.

퇴진 압력에 시달리는 트루시에 일본감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사자들에게는 고통스럽겠지만 한일전과 같은 라이벌 관계는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하다.

아르헨티나 없는 브라질 축구를 생각할 수 없고 독일 네덜란드 같은 강력한 라이벌이 없었다면 프랑스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

이런 점에서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의 라이벌 관계는 이들 나라의 축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 수준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이와 함께 한일전을 대하는 팬의 시각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일본에 지기라도 하는 날엔 감독이나 선수를 대역죄인 취급하듯 하는 풍토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반대로 이길 경우 “일본이 별수 있느냐”는 식의 태도 역시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승리했을 때 자만하지 않고 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는 자세와 서로에게서 배울 것을 찾는 것이 바로 한일전 아닐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