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일본의 축구 교환경기.
특별한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은 친선경기지만 사실은 한일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한판이다.
지난해 일본에 2연속 패배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설욕을 해야할 입장이며 일본 역시 3연승을 거둠으로써 한국에 대한 우위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승부의 주요 변수로 튀는 스타들 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타고난 축구감각과 재능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들이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
한국의 수문장 김병지(30·울산 현대)는 튀는 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럭비공’ .
꽁지머리에서 커트머리까지 머리 모양을 바꾸는데다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최근에는 붉은색으로 염색하는 등 ‘튀는 김병지’ 는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50경기에 출전한 그는 각종 광고에 모델로 등장해 CF스타로도 이름을 날리는 등 나이답지 않게 튀지만 실력 만큼은 아시아 정상.
올시즌 일본프로축구 득점선두(7골)를 질주중인 유상철(29·요코하마 마리노스)은 ‘마음은 언제나 10대’ .항상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경기에 출전하는 그는 머리를 살짝 노란 염색으로 물들여 멋을 낸다.그러나 경기장에 들어서면 들소로 변신해 몸을 사리지 않고 볼을 향해 뛰어들기 때문에 몸싸움에 약한 일본 수비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화장품 광고에 출연할 정도로 매끈한 ‘테리우스’ 안정환(24·부산)과 나카타를 압도하겠다 고 공공연히 얘기하는 ‘당찬 10대’ 이천수(19·고려대)도 내실있는 플레이로 인정받는 ‘튀는 비밀병기’들.
일본팀에도 튀는 스타가 있다.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나카타(23·AS로마).일본대표팀 소집 훈련 때에도 훈련시간 외에는 동료와 잘 어울리지 않고 최근에는 “3,4년간 축구선수를 하다 회계사가 되겠다”며 책을 끼고 다니는 등 별종이지만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기량으로 한국팀에게는 가장 무서운 존재.
일본 소녀팬의 우상인 골키퍼 가와구치(25·요코하마 마리노스).탤런트 뺨치는 예쁘장한 용모를 갖고 있는 그지만 A매치 36경기에 출전한 노련미를 바탕으로 철벽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