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동아대회]14세 장희진 깜짝 한국新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세계신기록 한번 세워보는 게 소원입니다."

25일 인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72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장희진(14·서울서일중2년)의 당찬 포부다.

장희진은 이날 자유형 여중부 50m에서 26초39를 기록,98년 4월 회장기대회에서 조희연(서울체고)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26초41)을 0.02초 앞당겼다.

전날에도 자유형 100m에 출전,57초75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장희진은 이로써 대회 2관왕이 됐다.

장희진은 이달초 부산에서 벌어진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6초59를 기록,올림픽 기준기록(27초27)을 통과한 이보은(강원도청)의 기록을 앞서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냈다.

장희진은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은혜(서울체고),이보은과는 달리 취미로 수영을 하고 있는 특이한 선수. 1m67 56㎏로 스프린터로서도 좋은 신체조건을 지녔다.

6세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장희진이 수영에 흥미를 느낀 때는 서울 서초초등학교 2학년때인 94년. 생전처음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해 레이스를 펼치는 기쁨을 알게돼 수영에 푹 빠졌다.

그해 미국 하버드대학으로 유학을 간 치과의사인 아버지 장덕수씨(42)를 따라간 장희진은 대학구내 수영클럽인 MBM 에서 당연히 공부와 수영을 병행하는 미국친구들과 행동을 같이했다.

2년반 뒤 귀국해서도 평소엔 일주일에 3번씩 한번에 2시간 정도만 물에 들어갔다.이달초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생전 처음으로 서울체고에서 유진욱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매일 3시간씩 훈련을 해왔다.

한편 한국신기록 1개와 대회신기록 98개가 터진 이번 대회의 또다른 수확은 평영 샛별로 등장한 구효진(15·인천구월여중3년).올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구효진은 여중부 평영 200m에서 2분31초76으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여고부에서 마찬가지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한 변혜영(대전체고)의 2분32초68에 앞서며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장희진은 이번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으며 구효진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전날 남고부 평영 100m에서 우승했던 남자 평영의 샛별 조경환(대전체고)도 이날 남고부 평영 200m에서 2분20초55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한국신기록을 6개나 작성한 김민석(동아대)은 이날 남자대학부 접영 100m에서 55초52를 기록,한규철(삼진기업)이 보유한 한국기록(54초83)에 0.69초 차로 뒤진채 대회신기록 작성에 만족해야했다.

온양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솔로 대학일반부에서는 장윤경(이화여대)이 유나미(서울수영연맹)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인천=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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