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키크는 사연도 각양각색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2m7의 국내 최장신 농구선수인 서장훈(SK 나이츠). 휘문중 1학년때 농구공을 잡은 그는 키는 1m85로 컸지만 기본기가 없어 경기때마다 주전자를 들고 다니는 물당번. 그런데 왼쪽 고관절이 빠지는 부상으로 3개월간 병원에 누워있다 일어난 뒤 키가 무려 12cm나 커 1m97이 됐다. 이때부터 운동하는 데 재미를 붙인 서장훈은 농구에 전념해 ‘국보급’선수가 됐다.

수영도 키가 커야 손으로 물을 긁어내는 힘이 세고 긴 다리로 물을 차내는 양도 많아 유리하다. 그러나 마냥 빨리 크는 것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

98 방콕아시아경기 수영에서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을 따낸 조희연(서울체고). 그가 대청중 2학년이던 97년 동아수영대회 접영 100m에서 첫 한국신기록을 기록했을 때 키는 불과 1m58. 4년이 지난 지금 조희연의 키는 1m73. 급속한 성장으로 허리통증을 느끼는 그는 이번 72회 동아수영대회에선 결승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의 차남 조성모(경기고)의 경우도 동아수영대회에서 첫 우승하던 98년 1m64였으나 2년새 1m74로 10cm가 자랐다. 성장통으로 고생했지만 선수출신 아버지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올 동아수영 남고부 자유형 4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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