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戰]하석주 결승골…日에 1-0 통쾌한 승리

  • 입력 2000년 4월 26일 20시 55분


‘왼발의 달인’하석주 골세레모니
‘왼발의 달인’하석주 골세레모니
“새천년 첫판은 한국 승리”

26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보고테크 한-일대표 교환경기에서 대표팀은 ‘왼발의 달인’하석주(빗셀 고베)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대표팀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98년12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이후 약 2년4개월만에 열리는 한일전 경기(A매치)에서 작년 올림픽대표팀의 2연패를 설욕했다.

유상철(요코하마 F마리노스)과 김도훈(전북 현대)을 투톱을 내세운 한국은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숨막히는’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일본 나나미(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이에 맞서 김도훈이 왼발 롱슛으로 응수.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다 전반 18분경 유상철이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골키퍼 선방으로 놓쳤다. 전반은 최성룡(빗셀 고베)이 ‘일본 축구영웅’나카타(이탈리아 AS로마)를 잘 막아 미드필드에서 기동력의 우위를 지켜냈다.

후반 초반에 한국은 최용수(안양LG)를 교체투입해 공격에 총력전을 펼치려했으나 미드필드에서 일본 페이스에 밀렸다. 후반 12분경에는 일본 나나미의 프리킥을 나카야마(이와타)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골키퍼 김용대가 잘 막아냈다.

대표팀은 후반28분 수비수 김태영(전남)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고전했다.

역습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후반 33분 하석주가 정면에서 그림같은 20m 왼발슛이 골문 모서리에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사실상 대세를 갈랐다. 후반 종반 일본은 미우라 다카하라를 교체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잘 막아냈다.

이로써 역대 한일전은 지난 54년3월 도쿄에서 스위스월드컵 예선1차전을 시작으로 98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까지 모두 67차례 격돌, 한국이 42승14무11패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게 됐다. 90년대 들어 14차례 대결은 한국이 7승3무5패의 우위.

이번 한-일대표 교환경기는 친선 의미가 강조되는 경기지만 최대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에 입추의 여지없는 관중이 들어차 한일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동아일보사 광화문전광판에서 이번 한일친선경기를 생중계, 1천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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