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이후 삼성화재 우승의 ‘들러리 서기’에 바빴던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화재가 30일부터 강원 동해에서 열리는 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타도 삼성화재’를 자신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호언하는 이유는 대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해 팀의 ‘아킬레스건’을 상당 부분 해소했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드래프트에서 레프트 백승헌과 센터 홍석민을 가세시켜 현 1진들과 맞먹는 교체 요원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는 2개조로 나눠 치러지는 이번 대회 예선리그에서 서울시청 한전 등 약체팀들과 한 조로 편성돼 부담 없이 4강전을 준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LG화재는 대졸 최대어인 라이트 손석범의 가세로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 LG는 그동안 선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손석범에다 장신 센터 손정식(2m)까지 확보해 삼성 현대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올 드래프트에서 들인 비용에 비해 짭짤한 소득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박희상이 군입대로 빠지고 노장 최천식이 은퇴하며 센터진에 구멍이 났다. 그러나 이 빈자리를 지난해 경희대 돌풍의 주역이었던 라이트 박석윤과 고공 블로킹과 속공 능력이 뛰어난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영택으로 메우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 김세진 신진식 등 팀의 대부분이 현역 국가대표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올 드래프트에서 타점 높은 공격력을 구사하는 레프트 기용일을 챙겼기 때문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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