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가 30일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한국실업배구대제전 개막전에서 담배인삼공사를 누르고 서전을 장식했다.
이번 대회 여자부는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시드니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한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있어 국가대표선수들이 모두 제외됐다. 이 때문에 올 슈퍼리그에서 현대에 덜미를 잡히며 10연패의 꿈을 접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보유중인 LG정유는 이날 정선혜 박수정 이윤희 등 '차포'를 모두 뗀 채 2진급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김철용감독 대신 신만근 코치가 홀로 벤치를 지켰으니 코칭 스태프도 '2진급'이었던 셈.
하지만 LG정유는 첫 세트부터 김지수, 김성희 등 신인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담배인삼공사를 몰아붙이며 3점차로 이겨 기선을 제압한뒤 2세트 들어 김지수가 혼자 10득점을 올리는 맹활약 속에 25-13의 큰 점수차로 이겨 세트 스코어 2-0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LG정유는 3세트에서 담배인삼공사의 반격에 밀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에서 김성희의 오른쪽 공격이 맹위를 떨치고친 가운데 이미정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고 상대의 범실(4개)을 틈타 25-16으로 마무리,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