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드니올림픽 공식마라톤코스에서 30일 처음 열린 시드니올림픽개최도시 마라톤대회에서 호주의 로드 데 하이든이 2시간16분36초로 우승했다. 이 우승기록은 세계최고기록 할리드 하누치(모로코)의 2시간05분42초에 무려 10분54초나 뒤진 것.
준우승을 한 하이든의 팀 동료 마그누스 미셀손의 기록도 2시간17분08초에 불과했다. 또 전지훈련중 참가해 3위를 차지한 일본의 가와시마 신지도 자신의 올시즌 최고기록(2시간9분04초)에 훨씬 못미친 2시간17분16초에 그쳤다.
선수들의 이같은 저조한 기록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 최고 최저의 표고차가 80m에 이르고 전 코스에 언덕이 27개나 있을 정도로 굴곡이 심해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코스를 설계한 다베 쿤디도 이날 직접 선수들와 함께 코스를 달린뒤 "결승점인 홈부시올림픽주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언덕이 많다"며 "선수들이 25km까지는 언덕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25km이후에만 15개나 되는 언덕으로 인해 좋은 기록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쿤디는 이어 "출전 선수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코스가 매우 도전적이고 까다롭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코스에서 올림픽 A기준기록(2시간14분F)을 통과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