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최고 권위의 챔피언스리그가 준결승에 들어갔다. 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발렌시아 FC와 FC 바르셀로나가, 4일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스페인 3개팀이 진출한 이번 4강전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스페인이 독무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이 때문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간의 맞대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이긴다면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스페인의 잔치'로 끝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55∼56 원년시즌부터 5연패하는 등 통산 7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간 전통의 강호. 전력도 탄탄하다. 프랑스 출신 니콜라스 아넬카와 브라질 출신 로베르토 카를로스, 스페인 국가대표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등 용병과 토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뽑아낸 모리엔테스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4골을 낚아낸 사비오가 그 공백을 잘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차전에서 3-2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바이에른 뮌헨의 각오도 대단하다. 브라질 출신 투톱 파울로 세르지오와 지오반 엘베를 내세워 우승컵을 거머쥔다는 계산.
특히 세르지오는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뜨리며 최상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예선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겨(4-2, 4-1)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레이메이커 스테판 에펜버그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이 걱정거리.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는 2000스페인리그 2,6위팀간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할 전망.
바르셀로나는 브라질출신 대스타 히바우두와 네덜란드출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앞세워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히바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10골, 클루이베르트도 7골을 잡아내 최강의 공격 콤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발렌시아는 8골을 합작한 포워드 클라우디오 로페스와 미드필더 제랄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들의 리그 챔피언들끼리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올해로 45회째를 맞고 있다. 결승전은 25일 열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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