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학1차대회]중앙대, 연세대 꺾고 5전승

  • 입력 2000년 5월 8일 23시 21분


중앙대 김태환 감독(50)이 아마무대에서 ‘마지막 헹가래’를 받았다.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 연세대의 제37회 전국대학농구연맹전 1차대회 결승리그 마지막 경기. 4월28일 프로농구 LG세이커스 감독에 선임된 중앙대 김감독이 고별전을 치렀다. 떠나는 감독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기겠다는 듯 중앙대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평소보다 더욱 힘을 냈다. 40분간 내내 팔짱을 낀 채 독전하던 김감독은 중앙대의 90-67 승리로 게임이 끝나는 순간 제자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게임도 내주지 않은 중앙대는 5전승을 기록, 지난해 11월 2차연맹전, 올 1월 농구대잔치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우승을 달성했다. 3승2패의 연세대는 3위. 98년 5월1일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감독은 2년여 동안 출전한 8개 대회에서 51승4패, 92.7%의 높은 승률로 우승 7회, 준우승 1회의 금자탑을 남겼다.

중앙대 센터 김주성은 26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득점, 리바운드, 수비 3관왕에 등극했고 황진원도 17점을 터뜨리며 팀승리를 거들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중앙대 졸업반 포워드 신동한에게 돌아갔다.

전반을 46-30으로 끝낸 중앙대는 후반 들어서도 고삐를 계속 당겼고 경기 종료 5분전 77-51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성균관대는 임영훈(24점) 이한권(22점)의 활발한 공격력에 힘입어 고려대를 87-81로 물리쳤다. 이 대회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 ‘전통의 강호’를 잇따라 제압한 성균관대는 4승1패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2월 이규섭 이정래 등 주전들이 대거 졸업한 고려대는 오용준 이근석 등 2년생들을 투입했지만 전력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완패, 1승4패로 5위에 그쳤다.

한양대는 프로농구 삼보 양경민의 동생인 신인 양동근(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박진열(22점)이 버틴 경희대를 96-82로 제압했다. 2승3패의 한양대는 4위에, 경희대는 5전패로 결승리그 진출 6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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