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인 왼손타자와 홈런 그리고 상대투수와의 승부.왼손타자에게 뭇매를 맞거나 결정적인 홈런 한방, 또는 상대 투수에게 안타나 볼넷을 내준 날은 박찬호가 제 아무리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져도 어김없이 패전투수가 되고만다.
9일 피닉스의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는 박찬호의 '3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날.4월2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보름만이긴 하지만 팀내에선 가장 빠른 시즌 4승에 도전했지만 그야말로 '최악의 날'이었다.
선발투수인 박찬호는 초반인 4회를 넘기지 못하고 3과 3분의1이닝만에 홈런 1개 포함해 9안타 볼넷 2개를 내주고 8실점하는 수모를 안았다.올들어 최단이닝만에 강판당한 박찬호는 이로써 3승3패가 됐고 평균자책은 4.25에서 5.72로 치솟았다.
9명의 선발타자중 천적인 왼손타자가 7명이나 되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박찬호는 1회 출발부터 불안했다.
첫 타자 토니 워맥에게 오른쪽 안타,2번 제이 벨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루이스 곤잘레스를 내야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2루수 마
크 그루지라넥이 홈에 악송구해 선취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에루비엘 두라도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를 자초한 뒤 트레비스 리와 앤디 폭스,그리고 투수 오마 달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아 1회에만 5점을 뺏겼다.
다저스는 2회 애드리안 벨트레와 4회 토드 헌들리의 2점홈런으로 4-5까지 추격했지만 박찬호는 4회말 선두 워맥에게 1점홈런을 맞은 뒤 제이 벨과 곤잘레스에게 또다시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홈런 3개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애리조나가 15-7로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애리조나의 마무리 김병현은 점수차가 커 등판하지 않았고 박찬호는 15일 마크 맥과이어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