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LA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전. 더구나 이날 경기는 당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존슨과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빅게임.
그러나 이날의 영웅은 존슨도 브라운도 아닌 바로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이었다.
7회 루이스 곤살레스의 동점 2루타에 힘입어 1-1로 따라붙은 9회초 존슨에 이어 구원등판한 김병현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첫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큼한 출발을 했다.
이어 김병현은 토드 헌들리의 투수앞 내야 땅볼때 실책을 했고 호세 비즈카이노에게 오른쪽 안타를 내줘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대타 데이브 한센과 토드 홀랜즈워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는 9회말 선두타자 앤디 폭스에 이어 트레비스 리, 토니 워맥이 3타자 연속안타를 날리며 가볍게 끝내기 역전 결승점을 뽑아 팀 연승 타이인 7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해 10월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데뷔 첫승을 올린 이후 7개월여만에 승리를 추가, 올시즌 1승1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은 1.69로 끌어내렸다.
또 이날도 ‘1이닝 3K’를 거둬 올시즌 12경기 16이닝에서 11안타와 볼넷 8개만 내주며 탈삼진은 무려 28개를 기록.
1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1.75개로 이는 양대리그의 ‘닥터K’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존슨을 능가하는 수치.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선두 마르티네스는 44와 3분의1이닝동안 67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탈삼진율은 1.51개, 내셔널리그 1위 존슨은 66과 3분의1이닝에서 88개의 탈삼진으로 이닝당 1.33개의 ‘K’를 그렸다.
한편 올시즌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4경기를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등 7승무패 평균자책 0.95를 기록, 생애 최고의 시즌을 열어가고 있는 존슨은 2회 헌들리에게 1점홈런을 맞았지만 8회까지 탈삼진 13개를 잡으며 8안타 1실점으로 호투.
이로써 존슨은 통산 2774개의 탈삼진을 마크, 프랭크 타나나를 제치고 역대 탈삼진 랭킹 15위에 올랐고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은 올시즌 7번째, 통산 132번째.
지난해 7년간 1억5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최고연봉 계약을 맺은 브라운도 시즌초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2승1패에 머물고 있지만 8회까지 탈삼진 6개에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모처럼의 라이벌전을 명승부로 만들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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