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무명 김종천(포항 스틸러스)은 주전 골잡이가 빠진 틈을 타 공격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며 팀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부산이 휼륭한 이를 가지고도 차려진 음식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반면 포항은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면서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해 프로축구 MVP 안정환의 부진은 본인조차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그는 올들어 대한화재컵 개막전 2골로 2년 연속 대활약을 예고하는가 했으나 곧바로 슬럼프에 빠지며 K리그 개막전까지 한 골도 추가하지 못했다.
안정환은 지난해이후 올 시즌 개막전까지 해외진출문제를 놓고 구단측과 기나긴 실랑이를 벌여왔다.결국 유럽의 후기리그에서 뛸 수 있게 이적을 추진해 보자는 합의를 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국내 리그에 쉽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여기다 3월 김호곤감독 취임이후 변화된 팀 전술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안정환의 발목을 잡는 요인.
물론 그 스스로는 "부진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안정환과 마찬가지로 올들어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바람의 아들' 마니치의 부진도 팀내 전술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뿐이라는 얘기다.
이들에 비해 포항 김종천은 기대치도 않았던 '깜짝 보물'. 중앙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지난해 포항에 입단할 당시 김종천의 역할은 수비수.하지만 갑자기 바뀐 포지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활약이 미미했다.그러나 간간이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파괴력높은 공격을 펼치는 것을 눈여겨 봤던 박성화감독이 올시즌 이동국과 고정운의 투톱이 빈 자리에 과감히 기용해 대박 을 터뜨렸다.김종천은 K리그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등 올들어 9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중이다.
박감독은 "스피드가 뛰어나 상대팀의 일자수비를 깨는데 큰 효과가 있다"며 "이동국과 고정운이 복귀하더라도 측면 공격수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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