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지상목표인 16강이상 진출을 위해 추진돼 온 축구 유망주의 해외 진출이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정환, 이동국 등 국내스타의 해외진출이 추진되면서 확인안되는 '이적설'은 계속 흘러 나오고 있지만 유럽의 각국 프로축구 리그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해 "해외진출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축구선수의 해외진출에는 보통 두가지 방법이 있다. 이적과 임대가 바로 그 것.
그러나 이적엔 장애물이 많다. 첫번째 난관이 군문제. 해외로 이적하면 보통 1년안에 입영통지서가 나오기 때문에 귀국해야 하는데 이를 용인할 팀이 없다고 봐야 한다. 또 검증이 안된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선뜻 내줄 팀도 없다.
물론 이적료를 아주 적게 받든지 기업의 스폰서를 받으면 이적이 가능하다.일본의 축구스타 미우라는 94년 이탈리아 1부리그 제노아팀에 갈 때 일본 기업이 제노아에 23억원을 스폰서해 가능했다.나카타도 비슷한 경우.
그러나 한국기업중에 축구선수 한 명에게 수십억원을 투자할 곳이 있을까. 이런 점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경우 임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임대기간동안 실력을 발휘한 뒤 제대로 된 몸값을 받고 이적할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일부 에이전트가 구단과 선수의 환심을 사기위해 터무니없이 높은 몸값을 내세우고 이를 퍼뜨리고 있어 이 조차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
한국축구의 월드컵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채택된 유망주의 해외진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 하루빨리 해외진출을 성사시켜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