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효창운동장 정구장에서 개막된 제78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 대학부 단체전 풀리그. 지난해 준우승팀 군산대는 단복식을 모두 이긴 진금옥의 맹활약에 힘입어 89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정상을 밟았던 인하대에 3-2로 역전승했다. 93년 창단된 군산대가 이 대회에서 인하대를 제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96년 회장배 이후 두번째이다.
첫 복식과 단식을 모두 빼앗겨 0-2로 벼랑 끝에 몰린 군산대는 진금옥-정기희조가 4-1로 승리한 뒤 진금옥이 다시 두 번째 단식까지 따내 2-2로 팽팽히 맞섰다. 이어 김효정-엄진호조가 강정화-정효정조를 4-2로 제압, 4시간30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팀통산 대회 24번째 패권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농협은 일반부 단체전 예선 A블록에서 부산 사하구청을 3-0으로 제치고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첫 번째 복식에서 농협은 에이스 허금옥-김명희조가 이정숙-임선희조를 4-0으로 셧아웃,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충북 음성 수봉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허금옥과 김명희는 음성여중과 음성고를 거쳐 97년 농협에 입단, 올해로 14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찰떡 콤비 .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이들은 안정된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발리를 앞세워 농협의 첫승을 엮어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단체전
△중등부 A블록
성신여중 3-1 제천여중
△중등부 B블록
무학여중 3-0 봉의여중
△중등부 준결승
무학여중 3-0 제천여중
△고등부 A블록
강원체고 3-0 부산여고
△고등부 B블록
학익여고 3-0 무학여고
△대학부 풀리그
군산대 3-2 인하대
△일반부 A블록
농협 3-0 사하구청
△일반부 B블록
충청 하나은행 3-0 상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