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강호 아스날(잉글랜드)을 꺾고 사상 첫 우승 컵을 거머쥔 18일 새벽. 터키는 전국이 일순간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폭죽은 물론 기쁨에 겨워 쏜 총탄이 하늘을 수 놓았고 광분한 팬들의 총격에 피해자가 속출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0-0으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터키 사상 처음으로 유럽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승부차기에서 갈라타사라이의 간판 하칸 수쿠르와 에르군 펜베 우미트 다발라 게오르게 포페스쿠는 모두 골을 넣었고, 아스날은 크로아티아 출신 골잡이 다보르 수케르와 패트릭 비에이라가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실축했다.
갈라타사라이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수많은 터키 국기가 스탠드에서 펄럭였고 파르켄 스타디움은 승리의 노래가 가득 울려 퍼졌다. 같은 시간 터키에서는 수백만명이 갈라타사라이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이과정에서 이스탄불에서는 3세소녀와 12세 소년 등 6명이 광분한 팬들에게 피해를 입었고 이중 3명은 총상을 입었다. 또 바트만에서도 2명이 총탄에 맞는 등 터키는 '축제속의 광분'이 이어졌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수천명의 터키팬과 영국팬이 또 다시 충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당초 덴마크 경찰력의 20%인 2천명이 배치됐던 코펜하겐에 경찰 증원이 요구되고 있으며 경찰은 양국의 축구팬들을 분리시켜 공항으로 이송시키고 있다.
<양종구기자·코펜하겐·이스탄불=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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