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9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시카고에 내린 장대비로 시즌 5승 사냥을 20일 오전 8시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로 미뤄야 했다.
4월10일 뉴욕 메츠전이 뉴욕에 내린 때아닌 폭설로 취소된데 이은 올시즌 두번째 등판 연기.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4월12일 콜로라도전 등판이 11년동안 856경기 연속 비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다저스타디움에 폭우가 쏟아져 취소된 경우가 있었다.
결국 박찬호는 다음날 애리조나전에서 트레비스 리에게 데뷔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이게 바로 지난해 기나긴 슬럼프의 신호탄이었다.
또 하나 박찬호가 잊지 못할 비와의 악연은 97년 4월12일 피츠버그전이 비로 취소돼 4월16일 자신의 선발경기인 뉴욕 메츠전을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넘겨주고 불펜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
그러나 올해 박찬호에게 있어 궂은 날씨는 현재로선 고마운 존재. 박찬호는 4월12일에는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파크의 역사적인 개장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통산 8승2패의 시카고 컵스전이 취소되긴 했지만 플로리다의 선발투수가 올시즌 3패에 평균자책 8.69의 블라디미르 누네스란 점도 위안거리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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