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은 24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파견 5차 선발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종합배점 11점으로 10위에 그쳐 8명에게만 주어지는 6차 선발전 진출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0순위’로 꼽히던 이은경의 탈락은 충격적인 일. 올림픽 꿈이 좌절된 그는 이날 경기를 모두 끝낸 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은경은 96년에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한국토지공사 오선택감독은 “이번 선발전은 첫게임 토너먼트에서 지면 점수를 만회하기 어렵게 돼 있다. 은경이가 첫날 첫게임부터 져 계속 밀리는 바람에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경은 올림픽출전이 좌절됨으로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선수위원 후보자격마저 잃었다. IOC가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뽑은 선수위원후보는 총 44명인데 한국은 이은경을 선출했었다.
선수위원후보의 기준은 애틀랜타와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은경은 자격을 잃게 됐다.
한편 ‘주부궁사’ 김수녕(29·예천군청)이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종합배점 34점을 획득, 1위로 5차 선발전을 통과했으며 남자부에선 김청태(울산남구청)가 1위로 6차 선발전에 나가게 됐다.
남녀 8명씩이 참가, 7차 선발전에 나갈 6명씩을 가리는 국가대표 6차 선발전은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태릉양궁장에서 열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