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6S…선발 랜디 존슨과 찰떡궁합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애리조나 다이나몬드백스의 '빅유닛' 랜디 존슨(37)과 '스몰유닛' 김병현(21)이 팀의 '필승계투조'로 떠올랐다.

둘의 나이차는 무려 열여섯살. 게다가 존슨은 2m7, 김병현은 1m78로 키는 29㎝나 차이가 난다. 왼손정통파와 언더핸드스로로 스타일도 달라 도무지 닮은 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 바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의 승리를 책임지는 '보증수표'라는 점이다. 랜디 존슨은 9승1패 평균자책 1.41, 김병현은 2승2패 6세이브 평균자책 1.46으로 팀내에서 가장 확실한 선발과 마무리 투수.

이들이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팀은 '꼬리'를 내려야 한다.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 역시 마찬가지.

선발 존슨이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9안타 2실점으로 선발의 임무를 다하자 바통을 이어받은 김병현은 4타자 가운데 3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과 3분의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존슨의 승리를 지켜줬다. 시즌 6세이브째.

김병현은 5-2로 앞선 8회 등판했다. 존슨이 2사후 세인트루이스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에게 좌월홈런(21호)을 얻어맞자 애리조나 벅 쇼월터감독은 막바로 김병현에게 'SOS'를 쳤다.

'삼진잡는 마무리' 김병현은 첫 타자 비냐를 가볍게 삼진처리. 9회엔 에드먼즈를 삼진, 랭포드를 1루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드루에게 가운데 안타를 맞았으나 하워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6-2 승리를 지켰다.

존슨과 김병현이 나란히 등판해 '궁합'을 맞춘 것은 지난달 11일 LA다저스전과 22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그동안은 존슨이 완투하는 경기가 많아 손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37세인 존슨의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어 앞으론 김병현에게 의지하는 경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최근호(5일자)는 김병현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그가 버티고 있는 불펜의 힘이 애리조나를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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